분노조절 5단계
남을 아는 것이 지혜라고 한다면 자기를 아는 것은 밝음이다.
남을 이기는 것을 힘 있음이라고 한다면
자기를 이기는 것을 진실로 강함이라고 한다.
족함을 아는 자는 부유하고 힘써 행하는 자는 뜻이 있는 자이다.
자기 자리를 잃지 않는 자는 영원하고
죽어도 멸망하지 않는 자는 장수한다.
- 노자의 도덕경 33장
절제는 지혜에 가깝고 인내는 자기를 이기는 밝음에 가깝다.
남을 이기는 힘 있음은 억제에 가깝고 인내는 자기를 이기는 강함에 가깝다.
유혹이 많은 세상이다. 노자의 말대로 작은 것에도 만족함을 알고 필요 이상의 욕구보다는
자연본성을 지킬 수 있는 뜻을 선택하는 힘이 필요하다.
게으름을 피우면 분노는 금방 알아차린다.
인내의 영역을 넓혀 분노가 끼어들지 못하도록 자기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1단계 : 분노 살피기
분노가 올라오면 대부분 피하기 쉽다. 분노는 기분을 나쁘게 하기 때문이다.
분노의 조짐이 느껴지면 피하지 말고 그래서 내 안에서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하나하나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분노의 기운은 잠시만 놓쳐도 객기의 형태로 달아나버린다.
정서가 불안정해지면 정신줄을 부여잡고 분노의 주체와 객체가 어떠한 경로로 이동하는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살펴야 한다. 분노는 대개 살피는 힘의 부족으로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분노 살핌은 분노 공부의 시작 단계이다.
*2단계 : 분노발견
1단계에서 분노를 포착했다면 2단계는 분노의 실체를 발견해 내는 것이다.
분노는 정서의 신호이다. 그 신호를 예민하게 보고 추적하다보면 분노의 출발점을 알게 된다.
분노의 원인은 사람에게 있다. 나와 가까이에서 관계 맺는 대상, 그 사이에 있다.
분노는 늘 가까이에서 함께 하는 사람사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분노의 원인은 나와 대상 사이에 있기에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분노는 건강한 관계를 위한 통증이다. 그 통증을 관찰하고 진단하는 것이 분노의 발견이다.
분노의 발견은 분노 공부의 방향이다.
*3단계 : 분노 깨닫기
2단계에서 분노의 원인을 발견하였으니 3단계에서는 분노유형을 기준으로 분노의 주체와 객체가 정당하게
겨루는 과정이다. 대개 이 과정에서 겨루는 핵심적인 내용은 분노주체의 분노습관과 분노객체의 분노습관이다.
여기에서 승자는 기존에 굳어진 분노습관을 누가 더 잘 깨는가이다. 인간은 학습과 기억이 강점이지만
때로는 그것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특히 잘못된 분노의 학습과 기억은 진드기처럼 붙어다니면서 평생을 괴롭힌다.
대한민국 사람은 습관을 바꾸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약 100일이라고 한다. 100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분노주체와 객체
사이의 분노습관을 깨는 데 정진해야 한다. 분노 깨닫기는 분노 공부의 소통단계이다.
*4단계 : 분노해결
4단계에서는 분노주체와 객체 사이에 해결점을 찾는 과정이다. 분노의 해결점은 평상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원래의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다. 폭풍이 일었던 바다가 잔잔해지는 것이다. 사이 좋은 관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본래의 하나된 마음을 되찾는 것이다. 분노주체와 객체가 동심을 느끼는 행복한 마음이다.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오해가 없어지고 서운함이 눈 녹듯 녹는 단계이다.
의심이 없어져서 이럴까 저럴까 눈치 보는 일이 없는 상태이다. 분노해결은 자기납득이다. 자기가 자기를 완전히
설득할 수 있을 때 분노대상도 용서된다. 진정한 분노해결은 그러는 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이 통해서 느낌이 좋아야 비로소 분노는 소멸된 것이다. 분노해결은 분노 공부의 실천단계이다.
*5단계 : 분노예방
분노는 한번 해결했다고 끝나는 공부가 아니다. 분노공부는 평생동안 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는 예방이 가능하다.
건강한 사람은 열악한 환경이 조성되어도 병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 마찬가지로 분노를 예방하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필요한 요소를 충분히 배우고 익혀야 한다. 현대사회는 분노를 유발하기 쉬운 환경이다.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 노는 것, 공부하는 것, 일하는 것, 대화하는 것 사이사이에 분노의 요소가 숨겨져 있다.
분노에 대한 적절한 긴장은 인간관계에 면역력을 길러준다. 분노예방은 분노의 조짐을 알고 준비하는 공부단계이다.